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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다꾸일기(My Daily Journal)/2023년

다꾸일기 - "쉽겟" 중국 타오바오 패스트 다꾸용품 직구 절차에 대한 TMI 후기 (ft. 상품후기X, 내돈내산, 중국 해외직구/구매대행, 쉽겟 타오바오 패스트 배송비)

by 취향의 정원 2023. 3. 18.

이 포스팅은 "무엇을 샀는가"에 대한 글이 아니라, "쉽겟"에서의 "주문 과정"과 "배송비"에 포커스를 맞춘 TMI 가득한 후기입니다. 


쉽겟이라는 앱은 익히 알고 있었다

워낙 유명해서 말이지. 그러나 해외직구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던 쫄보는 쉽겟에서 첫 구매를 한 직후 바로 주문취소 해버림.ㅋㅋㅋ

 

혹시라도 타오바오 판매자가 물건을 보내지 않아 속 썩이면 어쩌나, 오랜 배송 기간을 도대체 어떻게 인내하며 기다린단 말인가, 등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상상이 끝없이 뻗어나갔기 때문이다. 

 

이렇게 첫 주문은 '주문 직후 취소 - 환불'이라는 형태로 허무하게 끝이 났다. 쉽겟 첫 주문 쿠폰도 날아감.

 

여러 걱정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다시 타오바오 구매대행을 시도한 까닭은, 한국에서 팔지 않는 희귀한 다꾸템들을 손에 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타오바오 물건을 수입 판매하는 쇼핑몰은 이미 무수히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오바오 다꾸용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거든.

 

쉽겟 주문 절차

#1. 물건 장바구니에 넣기

쉽겟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회원가입한 후, 타오바오 패스트에서 '완구/취미', '문구용품' 카테고리를 뒤지면 내가 원하는 다꾸용품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혹은 직접 검색해도 되고.

 

쉽겟 어플의 좋은 점은 타오바오의 중국어가 바로 번역이 되어서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물건을 검색하고 주문하기 쉽다는 거다. 비록 기계식 번역이긴 해도, 쇼핑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게다가 내가 구경하는 상품과 비슷한 제품이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뜨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후기를 읽으면 그 사람이 함께 주문한 다른 상품도 볼 수 있어서, 그냥 그 흐름을 타며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다 보면 순식간에 100개가 채워짐. 장바구니 한도가 100개인 게 다행이지, 한도가 없었더라면 천 개도 채울 것 같음.

 

#2. 물건 주문

일단 처음에 물건을 주문할 때는 "상품 가격 + 구매대행 수수료(5%)"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물건을 주문하면 '다해줌 주문'에 정보가 뜨는데, 일단 쉽겟 측에 나의 구매대행 주문이 들어간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 단계에서는 '주문 취소'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아직 쉽겟이 타오바오에 주문을 넣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3. 입고대기

이 단계로 주문이 진행되면, '주문 취소'는 불가능하다. 쉽겟이 타오바오에 내 주문을 넣은 상태이기 때문.

 

사실 난 이때 정말 당혹스러웠다. 우리나라와 달리 판매자 측의 '구매 취소'가 정말 많이 되지 뭔가.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구매하고 결제한 금액은 약 5만 5천 원이었는데, 그중 2만 원 정도가 구매 취소됐다. 사유는 다양하지만 보통 '재고소진'이 이유다.

 

그러니까 내가 주문을 넣었다고 반드시 그 주문이 성사되리란 보장이 없다. 쉽겟에서 '입고 대기'로 상태가 바뀌고 나면 어떤 물건이 주문 성공하고, 어떤 물건이 구매 취소가 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내 구매 내역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총 상품금액 : 33,309원
다해줌 대행 수수료(5%) : 1,665원
쿠폰 할인금액 : 1,000원
결제금액 : 55,721원
환불예정금액 : 20,745원

내가 처음 물건 값과 구매대행 수수료로 지불한 건 55,721원인데, 그중 3개 물품이 재고소진 사유로 구매 취소가 되어서 20,745원(물건값+구매대행수수료)이 환불된 것이다. 당연히 4만 원 이상 1천 원 할인 쿠폰 적용도 취소되어 버렸고.ㅠㅠ 

 

결국 주문 취소분을 반영하면,

55,721(결제금액) - 20,745(환불예정금액) = 34,976원

34,976원이 내가 지불한 상품과 구매대행 수수료인 셈이다.

 

#4. 결제대기

이제 타오바오 물건이 쉽겟 중국 센터에 도달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 과정이 제법 걸린다.

 

땅 크기가 커서 그런가, 중국 내 배송인데 최소 4-5일은 걸리는 것 같다. 솔직히 작은 나라에 사는, 로켓배송에 중독된 성격 급한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는 이 기간이 어찌나 답답하던지.ㅋㅋ

 

드디어 쉽겟 중국 센터에 물건이 입고되면, 그 무게와 부피에 따라 배송비가 책정된다. 이때 추가로 결제해야 하는 비용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국제배송비 : $10 (13,298원)
통관수수료 : $3 (3,989원)
현지배송비 : 元8 (1,647원)
할인금액 : 쉽겟 배송비 할인쿠폰 $9
결제 금액 : 6,966원

보다시피 국제배송비 + 통관수수료 + 현지배송비 등의 금액이 추가됐다. 그래서 '쉽겟 배송비 할인쿠폰'의 존재가 정말 중요하다. 배송비 할인쿠폰이 없으면 거의 1만 9천 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현저히 떨어진다.

 

현지배송비 정책은 상점마다 다르다. 대개는 무료배송이 적용되고, 배송비가 부과되더라도 8~10위안 사이라서 부담스럽지는 않다. 좀 짜증 나긴 하지만.ㅋㅋ

 

내 경험상, 국제배송비와 통관수수료에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거의 대부분 4달러가 나온다. 물론 물건 무게와 부피에 따라 국제배송료가 올라갈 수 있지만, 나는 부피가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 다꾸용품을 사서 그런지 국제배송비가 10달러 이상으로 나온 적이 없다. 

 

그래서 대강  4달러 + 현지배송비 가 추가로 부과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결국 추가금액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국제 환율과 현지 배송비인 셈이다. 만약 여러 상점에서 구입했는데, 그 상점이 모두 현지배송비를 부과하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타오바오 패스트가 정말 편리하고 좋은데, 그 상점에서 얼마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인지, 혹은 현지 배송비는 얼마인지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부분은 큰 불만이다.

 

#5. 배송상품

배송비를 결제하면 한국으로의 배송이 시작된다. 이 과정이 또 며칠 걸린다. 결론적으로 내가 첫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기까지 총 12일 걸렸다.(주말/휴일 포함)

 

이만하면 직구 치고 무난한 기간이다. 타오바오에서 주문하면 물건을 수령하기까지 최소 한 달은 걸린다는 무시무시한 후기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나는 이만하면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다.ㅋㅋ

 

구매대행으로 내가 얻은 이득과 결론

최종적으로 내가 쉽겟 타오바오 패스트에 지불한 비용은 다음과 같다.

상품가격 + 구매대행비 : 55,721(결제금액) - 20,745(환불금액) = 34,976원
배송비 및 통관 수수료 : 6,966원(배송비 할인쿠폰 적용)
총 금액 : 41,942원

이중 순수한 상품 가격은 약 3만 3천 원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다꾸용품은 우리나라에서 최소 2배 가격에 시세가 형성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약 6만 6천 원에 구매해야 하는 물건을 약 4만 2천 원에 손에 넣었다고 할 수 있다. 즉 2만 4천 원 정도 이득을 본 셈.

 

그러나 타오바오 구매는 워낙 저렴한 만큼 사은품이 거의 없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다꾸 쇼핑몰은 어마어마한 덤(사은품)을 주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서, 그만큼 직구와 국내 구매의 격차가 줄어든다.

 

현지 배송비도 복병이다.

위의 사례에서, 나는 두 상점에서 구매했는데 그중 한 상점에서만 1,647원의 현지배송비가 부과됐다. 이 정도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만약 4~5 상점에서 구매했는데 그 상점 모두가 현지 배송비를 부과하는 재수 없는 케이스라면 추가 비용이 제법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되도록 한 상점에서 구입하는 게 이득이지만, 사람 마음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 여기저기 여러 곳에서 구입하게 됨.ㅋㅋ

 

또 우리나라에서는 1-2일 만에 받을 수 있는 물건을 최소 2주는 기다려서 받게 되는 시간 비용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국내 구매와의 격차가 줄게 되고.

 

그래서 다른 분들 후기에, 마음 고생 하는 일 없이 훌륭한 서비스 + 빠른 배송 + 덤(사은품)을 받고 싶다면 좀 더 비싸더라도 한국에서 구매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있나 보다.

 

그러니 한국의 1/2밖에 안 되는 상품가격만 보고 혹할 것이 아니라, '쉽겟 무료 배송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금액대에서 계산기를 잘 두드려 본 후 구매해야 한다. 일단 무료 배송 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면 이득이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도 나는 쉽겟에서의 주문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첫째, 한국에서 구할 수 없거나 공급이 적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구했다.

둘째, 더 이상 덤(사은품)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꾸용품이 넘쳐나서, 가격 할인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셋째, 더 이상 덤(사은품)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꾸용품이 넘쳐나서, 배송을 빨리 받지 않아도 괜찮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제법 자주 쉽겟에서 다꾸 쇼핑을 즐기게 될 듯하다. 사실.. 이미 많이 질렀다.ㅋㅋㅋ

 

쉽겟에서 구매한 다꾸용품에 대한 후기는 앞으로 다꾸일기를 통해 천천히 풀어낼 생각이다. 한때 쇼핑 하울 포스팅에 열중하기도 했지만, 산 물건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방식의 포스팅에 회의감을 느껴서 앞으로는 자제할 생각이다. 그보다는 산 물건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활용예시와 함께 후기를 쓰고 싶은 욕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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