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의 봄맞이 밀키뉴이어 컬렉션 중 딸기 우유와 바나나 우유를 지르고(섀도우와 치크), 두 팔레트 모두 10번 이상 사용하여 화장품 저장고에 집어넣은지도 꽤 되었다. 10번 사용을 로테이션 주기로 삼는 만큼 일단 저장고에 넣기는 했지만, 사실 저 원칙만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쭉 사용하고 싶을 만큼 요즘 계절에 사용하기 좋은 팔레트였다. 치크 또한 흰끼가 있어 보였지만 의외로 그 흰끼가 두드러지 않고 피부색과 잘 어우러져서 부담스럽지 않게 팍팍 사용하기 좋았음.
보통 화장품은 첫인상이 좋아도 뒤로 갈수록 하나 둘씩 단점이 두드러지게 마련인데, 에뛰드 밀키뉴이어 컬렉션의 딸기 우유와 바나나 우유는 전체적인 색감이 밝고 연한 탓에 발색이 구리게 느껴져서 첫인상은 나빴을지언정, 뒤로 갈수록 오히려 만족도가 높아지는 특이 케이스였다.
딸기 우유와 바나나 우유 중 더 마음에 들었던 건 딸기 우유 아이 팔레트. 깨끗하고 투명한 느낌을 연출하기에는 딸기 우유 아이 팔레트가 더 좋았다. 아무래도 글리터가 발색이 강하지 않고, 희고 투명해서인 듯.
바나나 우유는 상대적으로 금펄인데다 발색이 더 진하게 되어서, 딸기 우유만큼 깨끗한 느낌을 주지는 않더라. 대신 데일리하게 무난한 느낌을 주는 건 바나나 우유였다. 사실 지나치게 무난해서 딸기 우유를 쓸 때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존의 데일리 아이 팔레트들에 비해 매트도 글리터도 색상이 밝게 빠져서, 봄의 파스텔스러운 느낌(?)으로 메이크업하기에 딱 좋다.
에뛰드 바나나 우유 아이 팔레트, 발색은 순서대로 바나나 쉐이크 - 샤이 바나나 - 말린 바나나 - 너티 바나나 우유 - 50일된 바나나 - 바나나에 반하나?
바나나차차차와 바나나 브라운 색상 발색이 없는 이유는, 이 두 색상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전반적으로 노란 느낌의 팔레트에서 이 두 색상만 이질적으로 튀는 감이 있는데, 다른 색상과 조합하자니 애매한 느낌이라 활용도가 떨어진다.
바나나 쉐이크를 눈두덩에 유분기를 없애는 베이스 용도로 바르고, 샤이 바나나나 말린 바나나를 메인 음영으로 눈두덩부터 눈 아래까지 넓게 발라준다. 너티 바나나 우유는 눈꼬리에서 앞부분으로 그라데이션하듯 포인트 음영으로 활용. 50일된 바나나는 쉬머하다는 게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하기에 나름 괜찮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바나나에 반하나? 는 애교살 용도.
원래 바나나 쉐이크 같은 매트+콕콕펄st 섀도우를 좋아하는데, 이 팔레트의 바나나 쉐이크는 불호에 가깝다. 저 금펄이 의외로 존재감이 강해서, 지저분하게 두드러지기 때문. 풀풀 날리기도 잘 날려서, 눈 아래나 광대 쪽으로 지저분하게 떨어져 내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조심조심 눈두덩 유분만 잡아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편.
개인적으로 이 팔레트의 최애 색상은 매트 섀도우인 샤이 바나나와 말린 바나나. 꾸안꾸 느낌으로 메이크업할 때는 샤이 바나나를 메인으로 쓰고, 상대적으로 깊이감 있는 메이크업을 하고 싶으면 말린 바나나를 메인으로 사용했다. 두 색상 모두 매트 음영을 사랑하는 내 취향에도 부합하고, 파스텔 빛의 밝은 음영 섀도우라는 점에서 내가 가진 기존 섀도우들과 덜 겹치는 유니크한 매력이 있어 좋았다. 지나치게 무난해서 재미없는 바나나 우유 아이 팔레트를 방출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품기로 결정한 것은, 순전히 저 두 색상이 마음에 들었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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