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놀다가 보게 된 광고에 반해 들인 하트 퍼센트.
사실 요즘 하도 신생 브랜드가 많아서 마음이 가는 대로 사다간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 지경인지라 더 이상 인스타st 감성 브랜드는 사지 말자고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립과 함께 1+1 세트가에 판매하는 걸 보고는 자제력 상실. 할인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안사후사후낫(안사고 후회하느니 사고 후회하는 게 낫다) 마인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무엇보다 색상 조합이 아름다운 데다 질도 좋아 보여서 더 탐났던 것도 있음.
여하튼 1호 로즈 패싯과 3호 버밀리언 패싯 사이에서 고민하다, 로즈 패싯의 그레이 색상을 잘 사용할 자신이 없어 무난해 보이는 버밀리언 패싯을 선택. 정가는 38,000원이지만 가입 마일리지를 끌어다 쓰고 1+1 행사까지 하다 보니 립과 함께 33,000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었다.(지금 그 행사는 끝난 듯)
일단 패키지 정말 내 취향으로 예쁜 데다, 매트-쉬머-글리터가 골고루 있는 게 마음에 든다. 다만 패싯 글리터(Facet Glitter)가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입자가 크고 깔끄럽고 끈적한 스타일의 글리터였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예쁘긴 예쁘더라. 적어도 내가 제일 꺼리는 눈꼽 스타일의 펄은 아니기도 하고.
# 치어풀이 주인공
정말이지 선명한 발색만 봐도 알 수 있듯, 전체적으로 붉고 쨍한 팔레트. 사실 내 취향은 여기서 좀 더 여리여리한, 채도가 내려간 쪽이지만 가을 단풍을 연상시키는 색 조합이 갑자기 예뻐 보여 충동구매한 감이 있음 ㅋㅋ
다만 내 예상과 다르게 제일 쓰기 쉬운 색이라고 생각했던 퓨어와 데이 투 데이 색상이 날 당황시켰는데, 생각보다 블렌딩이 쉽지 않다. 가루 날림이 적은 것은 장점이지만 블렌딩이 되기 전에 피부에 고정되는 느낌이랄까. 스며들듯 부드럽게 발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블렌딩 브러시로 열심히 문질러줘야 눈두덩에 균일하게 올라 감.
처음에는 치어풀 색상이 너무나 쨍해서 소심하게 쌍꺼풀 라인 안쪽으로만 발랐는데, 의외로 내게는 메인 섀도우처럼 쌍꺼풀 라인 좀 넘는 영역까지 넓게 바르는 게 더 어울렸다.
- 눈가 유분기 : 퓨어
- 베이스 섀도우 : 데이투데이(눈두덩에 넓게)
- 메인 섀도우 : 치어풀(쌍꺼풀 라인 좀 넘는 영역까지)
- 아이라인 : 딜라이트
- 애교살 : 쉬어블리스
이게 그나마 내게 제일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eotd 색상 조합. 가끔 더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싶을 땐 테이스트를 눈두덩에 톡톡 얹어주기도 한다.
그나마 테이스트의 펄감을 잘 잡은 발색샷. 색감은 골드브론즈 느낌의 펄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양한 펄이 섞여 있음. 나는 투명하고 촉촉한 펄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색은 아예 처음부터 싫어해야지 마음먹고 있던 색이었다. 근데 내 생각보다 예뻐서 의외로 자주 쓰게 됨 ㅋㅋ
# 붉디붉은 글래드니스+인스파이어 조합
이건 좀 내 기준 실험적인 느낌의 eotd.
나는 레드브라운 계열 색상과 상성이 안 맞아서, 이 조합도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냥 어울리지 않아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조합이라 도전해 본 것. 물론 눈이 더 작아 보이고, 부어 보였음.ㅋㅋ
글래드니스는 쌍꺼풀 라인 안쪽으로, 인스파이어는 눈꼬리 쪽에만 살짝 얹어주는 것이 내 나름의 타협점인 듯싶다.
# 종합 후기
장점은 가루 날림이 현저히 적어서 눈이 편하고(물론 팬에서 브러시를 굴릴 때는 당연히 가루 날림 있음, 눈 위에서 적다는 의미), 발색이 선명하게 잘 된다는 것. 베이스-메인-포인트 색상 조합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활용도가 좋달까. 실제로 퓨어는 눈가 유분기 잡기에 좋고, 딜라이트는 아이라인 풀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라인 대용으로도 좋아서 다른 섀도우와 함께 자주 사용한다.
단점은 매트 색상인 퓨어와 데이투데이의 경우, 고정력이 좋다 보니 블렌딩에 신경 써 줘야 한다는 것. 블렌딩 브러시를 열심히 굴려주면 예쁘게 얹어줄 수 있지만, 구린 브러시를 쓰니 좀 얼룩덜룩하게 발리는 경향이 있었다. 또 부드럽고 맑게(살결이 비치게) 발리는 섀도우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 달리, 서양 섀도우처럼 피부를 덮으며 쨍하고 텁텁하게 올라가는 느낌이다.
종합적인 만족도를 상중하로 따지자면, 평균인 '중'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나쁘다고 하자니 그보다는 좋고, 좋다고 하자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솔직히 원쁠원 행사 + 마일리지 적용한 가격에 샀으니 무난하게 느낀 거지, 정가에 구매했다면 만족도는 더 내려갔을 것이다. 이보다 저렴하면서 더 좋은 팔레트가 이미 많으니까 말이지. 물론 이렇게 투덜대는 것치곤 퓨어와 딜라이트 색상은 사용빈도가 굉장히 높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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