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조합을 찾을 생각에 저번 주는 데이지크 6호 팔레트 위주로 사용했다.
일단 두 번째 줄을 베이스로 써도 되긴 하지만, 눈에 올리면 펄감을 위주로 올라가고 바탕색이 연하여 음영감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발색이 강한 세 번째 줄을 눈두덩에 올리니 내 눈에 어울리지 않음.
결국 어느 정도 음영감을 줄 수 있는 베이스 섀도우를 깔아줘야 할 필요성을 느낌.
그리고 내 눈에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조합을 찾아서 기록함.
# 첫 번째 조합


눈두덩에 목련 엔딩을 베이스로 깔고 캔디케인으로 덮어줌. 이것만으로도 눈두덩에 깊이감 있는 표현 가능.
그 후 로맨틱 홀리데이를 쌍커풀 라인 조금 넘는 영역까지 발라줌.
레인디어는 아이라인 가이드라인 따는 용도로도 쓰고, 스머징 용도로도 씀. 다른 섀도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펄감이 약한 걸 보면 이런 용도로 쓰라고 넣어놓은 색상이다.
프로즌 로즈는 눈두덩에 톡톡. 소량만 사용하면 바탕색이 거의 없이 투명하게 올라간다. 많이 사용하면 하얗게 표현됨.
마지막으로 애교살에 목련 엔딩 먼저 깔아주고, 프렌치 핑크 사용. 내 경우 프렌치 핑크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생각보다 진하고 붉게 올라가서 목련 엔딩 같은 베이스를 먼저 깔아줘야 한다. 그러면 다소 흰빛 도는 연분홍 쉬머 그대로 발색이 올라 옴. 프렌치 핑크를 애교살에 올려본 건 처음인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핑크 메이크업할 때 애교살 섀도우 용도로 딱 좋다.
개인적으로 이 팔레트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색상은 세 번째 줄의 진저 브레드와 로맨틱 홀리데이.
인스타에 보면 로맨틱 홀리데이를 눈두덩에 넓게 발라 메인으로 사용한 분들이 많은데 그게 내 취향을 저격하여 따라 해 보았으나, 슬프게도 내 눈에는 어울리지 않더라. 퀭해 보이고, 과해 보이기도 하고,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결국 로맨틱 홀리데이의 영역을 좁게 잡는 게 전체적으로 투명하고 반짝반짝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았다.
# 두 번째 조합



제일 마음에 들었던 조합. 이 날은 메이크업이 정말정말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았음.
폭신폭신 캐시미어 베이스로 깐 후, 샤이닝 비즈로 덮어줌.
진저 브레드를 쌍꺼풀 라인 조금 넘는 영역까지 발라주고, 레인디어로 아이라인.
프로즌 로즈 눈두덩 톡톡.
애교살엔 폭신폭신캐시미어 + be286 발라주었다.
첫 번째 조합보다 이쪽이 내게 더 잘 어울렸다.
특히 폭신폭신 캐시미어, 오랜만에 사용했는데 왜 이리 이쁜지, 이건 단독으로 사용해도 참하고 고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색상이다. 새삼 다시 반해버려서 충동적으로 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까스로 진정했다 ㅋㅋ 내게는 이미 수많은 섀도우 - 아직 까보지도 못한 - 가 있음을 되새기고 또 되새김.
데이지크 섀도우 팔레트 6호의 활용도를 측정해 볼 겸, 일주일간 사용해 본 소감은 다음과 같다.
1. 가루날림 대박
펄 섀도우 팔레트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역시나 어마어마한 가루날림이다.
브러쉬 사용 + 욕심이 과해서 듬뿍듬뿍 바른 날에는 펄이 이마에도 볼에도 펄 샤워를 한 것마냥 내려앉아 있어서, 진심 망했구나 싶었더랬다. 다행스럽게도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써서 가려지기 때문에 수정하지 않고 그냥 외출했지만 ㅋㅋ
손이나 스폰지팁으로 바르거나, 욕심을 최대한 덜고 소량만 바르는 게 그나마 가루날림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2.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
첫 번째 후기에서는 내 예상보다 활용도가 괜찮은 편이라고 했으나, 일주일간 사용해 본 소감은 역시나 팔레트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곤란하다는 것. 두 번째 줄의 섀도우들을 베이스로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음영감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베이스 - 메인 - 포인트를 모두 펄섀도우로 조합하니 좋게 말하자면 블링블링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펄감이 과해 지저분해 보인다.
저번주는 테스트도 해볼 겸 4가지 색상을 사용하여 메이크업을 해보았지만, 앞으로는 이 팔레트에서 1-2가지 색상만 추려내어 사용할 생각이다. 역시 펄은 포인트로 적당히 사용할 때 예쁘다.
아, 그리고 첫 번째 줄의 글리터밤 섀도우 2개는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건 순전히 취향 문제겠지만.
3. 홀리데이 팔레트이지만 온고잉 팔레트보다 못함
색상도 펄감도 예쁘다. 홀리데이 팔레트-스노우 블라썸이라는 명칭처럼 하얗고 눈부신 느낌을 주는, 블링블링한 제품인 건 맞음. 그러나 기존 온고잉 팔레트와 비교해 보자면 그보다 만족도가 낮은 건 어쩔 수 없다. 단순히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선셋뮬리의 펄을 눈에 올렸을 때 워낙 만족해서 이번 팔레트의 펄도 그만큼 예쁘길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았더니, 펄을 예쁘게 올리기 위해서는 그와 어울리는 베이스 섀도우가 그만큼 중요한데, 이 팔레트에는 베이스로 삼을만한 매트 섀도우가 없어서라는 결론이 나옴. 선셋 뮬리는 그 부분에 있어서 정말 찰떡궁합이었는데. 선셋 뮬리는 진한 포인트로 삼을만한 색상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베이스+펄 섀도우 궁합이 너무 좋아서 내 눈두덩 정말 예쁘네- 감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선셋 뮬리의 로제 뮬리 색상은 싱글로 내줬으면 싶을 정도로 사랑한다.
여하튼 불만 위주의 소감이지만, 그래도 방출하지 않고 소장할 예정이다. 정말 예쁘긴 예쁘니까, 그냥 데이지크의 기존 1-5호만큼 맘에 드는 게 아니라서 그렇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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