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되자마자 눈앞에 아른거려 구입한 데이지크 섀도우 팔레트 06, 스노우 블라썸.
그렇잖아도 데이지크의 펄을 정말 사랑해서 펄만 따로 모아놓은 팔레트가 나왔으면 바라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런 팔레트가 출시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나는 펄을 메인이 아닌 포인트용으로만 쓰기 때문에, 이 팔레트의 활용도가 높을 거라는 기대는 애당초 하지 않았다. 나의 메인 화장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용도의 포인트용 펄 모음 팔레트 정도로 생각하고 들인 것이었음.
그런데 의외로 활용도가 높아서 만족스럽다.
베이스 - 메인 - 포인트 용도의 색상들이 고루 포진해 있어 아이 메이크업의 대부분을 이 팔레트 하나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
다만 단점이 있다면 펄섀도우답게 가루날림이 상당하다는 것.
특히 둘째줄 섀도우의 색감이 딱 애교살에 알맞아서 사용했다가, 눈동자에 스르르 내려앉은 펄가루에 식겁했다. 내가 하드렌즈 사용하는 사람이었다면 그야말로 헬게이트 열렸을 듯 ㅋㅋ
손가락으로 얹기, 브러쉬에 묻힌 다음 털어서 얹기, 스폰지 팁 사용하기 등 여러 방법으로 애교살에 올려보았으나 가루날림은 비등비등하게 심했음. 따라서 애교살에 사용하는 건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눈두덩에 발랐을 때의 가루날림은 나름 괜찮은 수준.
그리고 펄섀도우답게, 브러쉬보다 손으로 올리는 게 훨씬 펄감이 잘 살고 예쁘다.
여하튼 기왕 들인 예쁜 아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다양하게 조합해 보고 있는 중이다.
서로 다른 팔레트 같지만 같은 팔레트가 맞음.
조명에 따라, 또 각도에 따라 같은 색상임에도 무척 달라보인다.
먼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버릴 생각이었던 첫 번째 줄 글리터 발색.
순서대로 윈터 플라워 - 스노우 화이트 - 스노우볼
요즘 워낙 유행하는 타입이라 팔레트에 넣을 수밖에 없었을 글리터 밤. 내가 정말 싫어하는 타입의 펄인데 요즘 나오는 팔레트마다 꼭 하나씩 끼어 있어서 정말 못마땅함. 데이지크 홀리데이에도 두 개(윈터 플라워+스노우 화이트)나 들어가 있음. 살짝 끈적하고 꾸덕하고 톡톡 두드리듯 발라야 하는 섀도우. 보다시피 윈터 플라워보다 스노우 화이트의 입자가 훨씬 더 크다. 그나마 스노우볼은 내가 좋아하는 바세린광st 펄이라서 다행.
내가 이런 류의 펄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펄 입자가 너무 크고, 빛을 받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 그나마 입자가 작으면 눈에 덜 띄기라도 하지, 입자가 크니 눈꼽처럼 보여서 더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조명을 받으면 블링블링 이쁘기야 하지만.
이 팔레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건 세 번째 줄을 사용하고 나서부터.
이 날은 목련 엔딩을 베이스로 깔고, 프렌치 핑크를 메인으로 사용했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쌍커풀 라인을 조금 넘어서는 범위까지 발라주고, 레인디어는 아이라인 포인트용으로 사용.
샤이닝 비즈는 애교살에 발라주었으나 베이스로 써도 이쁠 것 같다.
너무 예쁘니까 다시 보는 로맨틱 홀리데이 - 레인디어 - 샤이닝 비즈 발색.
세 번째 줄이 정말 의외로 발색이 잘 되고, 색감도 진했다. 메인이든 포인트든 어떻게 사용해도 예쁠 색상들.
이 날은 캔디 케인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진저 브레드를 포인트로 사용.
사실 이 날 포인트에 진저 브레드와 로맨틱 홀리데이 둘 다 사용했는데, 과해서 망했다 싶었음 ㅋㅋ
진저 브레드와 로맨틱 홀리데이는 각자의 색감이 깊고 존재감이 짱짱하니 예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낫더라. 함께 사용하니 진한 색이 섞여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되어 버림.
전반적으로 첫째 줄은 눈두덩 포인트용, 둘째 줄은 베이스용, 셋째 줄은 메인 or 포인트용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조합의 팔레트라고 느꼈다. 5호인 선셋뮬리만큼 맘에 들지는 않지만 - 선셋뮬리 펄이 눈에 올리면 정말 너무너무 미치게 예쁨 - 제 돈값은 하는 팔레트랄까. 아직 두 번째 줄의 프로즌 로즈 색상을 제대로 활용해보지 못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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