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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데이터뱅크/발색놀이

20210113 eotd 후다 뷰티 라이트 누드 옵세션(Huda Beauty Light Nude Obsessions) 아이섀도우 팔레트 활용기

by 취향의 정원 2021. 1. 15.

후다뷰티 라이트 누드 옵세션 아이섀도우 팔레트 + 전색상 발색

몇 달 전 후다 뷰티 라이트 누드 옵세션 아이섀도우 팔레트에 난데없이 꽂혀 컬트뷰티에서 지름. 쿠폰까지 써서 당시 환율로 대략 한화 2만 6천 원 정도에 구입했다. 배송은 무료인 대신 15-20일쯤 걸렸는데, 정말 성질 급한 한국인으로서 기다리는 게 너무너무 힘들었다는 거 ㅋㅋ 이래서 웬만해서는 직구를 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한국 세포라보다 컬트뷰티가 더 싸서 부득이하게 주문한 것이지만.

자연광에서 전 색상 발색

후다 뷰티의 명성이야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뭔가 자유롭고 개성 강한 색상 구성이 영 내 취향을 빗겨가서 구매할 생각은 없었더랬다. 그런데 라이트 누드 옵세션 팔레트를 뒤늦게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것.ㅋㅋ 그간의 후다 뷰티 팔레트에 비해 굉장히 무난하고 라이트한 색감들인지라, 이만하면 나도 비벼볼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막상 목 빠져라 기다리던 팔레트를 받고 나서는,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 섀도우 팔레트는 보자마자, 아 이건 이렇게 바르면 되겠다, 하고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쉬운 구성이 대다수인데, 라이트 누드 옵세션은 쉬워 보인 첫인상과 달리 실제로 사용하자니 색 조합이 만만치 않은 느낌이었기 때문.

일단 질은 정말 좋은 편이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른 팔레트에 비해 가루날림이 현저히 적고, 발색도 정말 선명하게 팬 색 그대로 피부에 올라간다. 다만 이 정말이지 선명한 고발색이라는 부분이 후다 뷰티 초보자인 나에게는 장점이면서도 단점이기도 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내가 여태껏 사용해 왔던 아이섀도우 대부분은 피부색이 비치는, 마치 수채화 물감과 같은 투명한 느낌으로 발색된다. 때문에 내 피부색이 섀도우 본연의 색상과 어우러져, 예상과 전혀 다른 느낌의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후다 뷰티 섀도우는 유화 물감처럼 내 피부를 덮어버리고 정말 팬 색 그대로 발색이 된다. 그 짱짱한 발색에 감탄하면서도, 마치 페인트로 덮어버린 듯한 느낌에 이질감이 느껴지고 어색하다. 다행인 건 대부분이 라이트한 컬러라 엄하지 않고 무난한 화장이 가능하다는 것.

원래대로라면 정중앙의 컬러를 유분기를 잡고 눈두덩을 밝히는 베이스 용도로 썼을 것이다. 그러나 후다 뷰티 팔레트의 경우엔 발색이 너무 잘 되다 보니 눈두덩이 하얗고 텁텁하게 뜨는 느낌이 들더라. 베이스보다는 눈두덩과 섀도우의 경계를 흐려주는 블렌딩 용도로 활용하거나, 다른 색과 섞어 쓰는 용도로 쓰니 좋았다.

이하는 라이트 누드 옵세션 팔레트를 잘 활용하기 위한 고군분투의 흔적 ㅋㅋ

자연광
화장실 조명
주방 조명

베이스 색상을 눈두덩과 눈 아래까지 골고루 발라주고, 포인트 음영은 쌍꺼풀 라인을 살짝 넘어서는 좁은 범위에 발라주었다. 그리고 예쁜 퍼플브라운 느낌의 쉬머를 그 위에 덮어줌. 애교살에는 핑크골드 같기도 하고 연보라 골드 같기도 한 쉬머 섀도우. 여기까지만 하면 더할 나위 없이 무난하게 예쁜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특별한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땐 연보라빛 쉬머를 눈두덩에 톡톡 얹어준다. 조금만 얹어도 어찌나 존재감이 강렬한지 눈두덩이 연보랏빛으로 발광하는 느낌이다 ㅋㅋ 메탈릭한 발색이기 때문에 굉장히 튀는 느낌이긴 한데, 연보랏빛이 정말 예뻐서 그게 싫지 않달까. 이 팔레트에서 제일 포인트가 되면서 아름다운 색상이라고 생각함. 꼭 요정 드레스나 요정 날개 같은 색 아닌가. 새삼 라벤더포그 대란 때 지르지 않은 게 아쉬울 지경. 이건 좀 더 한국인 취향의 라벤더 컬러라서 활용도가 더 높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리따움에서 이런 팔레트 또 내주었으면 좋겠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색이 아이라인 스머징 용도로 사용한 브라운이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밝고 붉은 브라운이라 눈이 부어보인다.ㅠㅠ 차라리 잿빛 섞인 칙칙한 브라운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두 번째는 좀 더 적은 색상을 활용해 심플하게 메이크업했음.

자연광
화장실 조명
주방 조명

베이스 색상을 눈두덩 및 눈 아래까지 고르게 발라주기. 쉬머한 메인섀도우로 눈두덩까지 덮어주고, 포인트음영 브라운을 눈꼬리에 블렌딩. 마지막으로 애교살에 골드 쉬머 올려주기.

저 붉은 브라운은 아이라인 스머징을 하기보다 눈꼬리에 바르는 게 훨씬 나았다. 눈이 덜 부어보임.

이 날은 첫 번째보다 한결 자연스럽고 데일리한 느낌의 메이크업이 되었다. 그러나 이 팔레트와 아직 어색하고 제대로 친해지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급할 때 마음 편하게 슥슥 사용할 수 있는 팔레트는 아니랄까. 좀 더 자주 사용해보고 익숙해지도록 노력해 봐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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