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을 거의 다 써서 꼬질꼬질하기 그지없는 선 쿠션 2종.
사실 난 선크림 정량 바르기에 집착하는만큼, 얇게 발리는 선 쿠션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바를 거면 확실하게 바르는 게 낫지, 얇게 바르는 건 안 바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레티놀을 바르기 시작하면서 선 쿠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레티놀을 사용하면 피부가 자외선 노출에 훨씬 민감해지는 만큼 자외선 차단을 꼼꼼히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집 안에서나 잠깐의 외출에도 일일이 일반 자차를 바르자니 귀찮기 짝이 없는 데다, 거기에 들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보다 빠른 시간에 편하게 쓸 수 있는 선 쿠션에 도전할 마음을 먹게 된 것. 마침 미샤가 세일 중이라 만만한 가격의 두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해 보았다.
# 미샤 세이프 블록RX 커버 톤업 선 쿠션(14g)
- 선크림 하루 사용 권장량이 대략 0.7g~1g임을 감안하면 넉넉잡아도 2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달도 못 쓸 적은 양이지만, 나는 세일가로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고, 이만하면 무난한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정가로는 절대 구매하지 않겠지만. 다만 짧은 기간 사용하는만큼 리필을 따로 팔면 좋을 텐데 없다는 게 아쉽다. 케이스가 아깝지 않나.
- 22-23호 정도인 내 피부를 반 톤에서 한 톤 정도 톤 업 시켜준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점이 내게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렇잖아도 선쿠션은 얇게 발려서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여러 번 덧바르는데, 지나치게 톤 업이 많이 되어서 얼굴만 하얗게 뜨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
- 자외선 차단제라기보다는 메이크업 쿠션으로서의 기능이 탁월했다. '커버 톤업'이라는 명칭에 충실해서, 커버력이 상당히 좋다. 이미 위에 언급했듯 많은 양을 바르면 얼굴이 동동 뜨는 느낌이 있어서, 일반 파운데이션 쿠션처럼 메이크업 용도로 소량만 사용했다.
- 이 또한 장점이자 단점인데, 상당히 글로우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즉 촉촉한 윤광 메이크업 느낌을 내기에 딱 좋다. 코시국 이전에는 나도 이런 윤광 메이크업을 보송 메이크업보다 좋아해서 장점으로 느꼈겠지만, 매일 마스크를 쓰는 판국에 촉촉한 마무리라니 짜증 난다는 생각부터 든 건 어쩔 수 없다.
- 재구매 의사는 없다. 내가 원한 건 선 쿠션인데 이건 일반 파운데이션 쿠션이랑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 메이크업 용도로는 제품력이 괜찮은 축에 속하지만, 부담없이 많은 양을 퍽퍽 바르길 바랐던 내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이다.
# 미샤 시카딘 센텔라 왕쿠션 선(25g)
- 하루 사용 권장량(0.7~1g) 기준, 넉넉잡아 35일 정도는 쓸 수 있는 대용량 쿠션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가격도 세일가 기준 만 원 초반대에 샀는데, 이만하면 다른 브랜드 선 쿠션에 비해 용량 대비 저렴한 편이다. 다만 위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리필을 따로 팔지 않는 건 아쉽다. 케이스가 아깝다니까!
- 위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촉촉한 타입의 선 쿠션. 굉장히 글로우한 마무리를 보인다는 점이 비슷하다. 예전 같으면 장점으로 느꼈을 촉촉함이 요즘에는 큰 단점으로 느껴진다. 마스크에 묻어나는 건 둘째 치고, 그렇잖아도 마스크 때문에 습기 차고 여드름도 나는 판국에 자차까지 촉촉하니 더더욱 찝찝하다.ㅠㅠ 촉촉한 만큼 파우더를 많이 끼얹어야 해서 도리어 불편하달까.
- 커버력은 제로에 가깝다. 백탁이 약간 있긴 하지만, 피부 바탕이 비치는 투명한 백탁이기 때문. 내용물이 선밀크에 가까운 묽은 질감인지라 목이나 몸에 바르기도 편하다. 내가 원하는 일반 자차에 가까운 느낌인지라 장점으로 여겨지는 부분.
- 요즘의 코시국에 맞지 않게 바르고 나면 반들반들 광이 난다는 단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양을 부담 없이 듬뿍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워낙 크게 다가와서 재구매 의사는 있음. 게다가 용량 대비 가격도 다른 선 쿠션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다.(세일가 기준)
결론적으로 두 제품 중 # 미샤 시카딘 센텔라 왕쿠션 선(25g) 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내가 원한 건 메이크업 제품이 아니라 일반 자차에 가까운 선 쿠션이었으니까. 그러나 리필이 없다는 점, 지나치게 광이 난다는 점이 아쉬워서, 재구매 의사는 있지만 다른 브랜드의 선 쿠션도 두루두루 사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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